[이헌재의 인생홈런]‘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내 버킷리스트요? 마라톤 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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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은퇴 후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던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 감독은 내년 풀코스 완주를 위해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 감독(53)은 1991년부터 1996년까지 ‘짧고 굵은’ 선수 생활을 했다. 1991년 영국 셰필드 유니버시아드에서 우승했고, 1992년에는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육상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자 미련 없이 은퇴를 선택했다. 겨우 26세 때의 일이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그는 “뛰는 게 너무 싫었다. 너무 힘들어서 하루라도 빨리 은퇴하고 싶었다”고 했다. 혹독한 훈련에 그의 몸은 이미 성한 곳이 없었다. 족저근막염부터 아킬레스힘줄 부상, 대퇴부와 고관절 염증 등으로 고생하면서 몇 차례 수술대에도 올랐다.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그는 운동과는 거의 담을 쌓고 지냈다. 100m 안팎의 짧은 거리도 잘 걷지 않으려 했다. 그는 “운동에 아주 질려 버렸던 것 같다”고 했다. 선수 때 50kg대 후반이던 몸무게가 한창 때는 90kg 가까이 나갔다.

그랬던 그가 얼마 전부터 다시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인생에 새로운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의 인생 버킷리스트는 다시 한 번 42.195km를 완주하는 것이다.

그는 “죽기 전에 마라톤 완주를 다시 한 번 해보고 싶은 꿈이 생겼다. 마라톤이 위대한 종목인 이유는 제 아무리 과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 하더라도 준비가 없으면 절대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35km, 40km를 넘어가면서 가쁜 숨을 몰아쉴 때의 고통과 그 속에서의 희열을 한 번 더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우선 과제는 체중 감량이다. 선수 은퇴 후 반주를 즐기던 그는 2021년 가을부터 술을 완전히 끊었다. 올해부터는 집이 있는 18층을 걸어서 오르고 있다. 황 감독은 10일부터 소속팀을 이끌고 강원 평창 대관령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예전과 달리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80kg대 초반인 몸무게를 70kg대 초반으로 줄여야 풀코스를 뛸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서서히 거리를 늘려가며 뛰고 있다. 음식 조절을 하면서 운동을 병행하면 몸무게는 쭉쭉 빠질 것”이라고 했다.

마음속으로 정한 마라톤 풀코스 복귀 무대는 내년 2월 일본에서 열리는 벳부오이타 마라톤이다. 1992년 2시간8분47초에 골인하며 당시 한국 마라톤의 꿈이던 ‘2시간 10분의 벽’을 깼던 기분 좋은 대회다. 자신의 풀코스 데뷔 무대(1991년)이자 은퇴 무대(1996년)였던 동아마라톤 복귀도 생각하고 있다. 그는 “언젠간 동아마라톤에서 페이스메이커로 뛰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마라톤 완주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그는 “자신의 몸을 보석처럼 다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신의 몸을 귀하게 여기면서 페이스를 올려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조급한 마음에 몸을 빨리 굴리려 한다. 그러다 한 번에 망가진다”라며 “마라톤이라는 운동은 한 발 한 발 앞을 향해 단계적으로 가는 운동이다. 꾸준함이야말로 마라토너가 갖춰야 할 가장 큰 덕목”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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